Current Date: 3 December, 2021

서로에게 새 삶을 – 유기견 구조

 

반려 인구 1500만 시대, 동물과 함께하는 가족들이 정말 많아지고 있는데요.

유기된 동물을 입양해 새 식구를 맞이하는 일도 이젠 놀랍지 않은 일이기도 하죠.

자신의 반려동물로 입양뿐만 아니라 유기견을 구조해 새로운 가족을 찾아주는 유라클인이 있다 하여 만나보았습니다.

 

 

 

 

Q. 자기소개 간단하게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기술지원본부 인프라지원팀의 최연주 주임입니다. 유기견 2마리를 입양해 함께 살고 있고, 올해는 친구와 함께 유기견 구조 활동도 하고 있어요.

저희 집 강아지들은 둘 다 천안에서 구조되었고, 한 마리는 유라클에 입사한 17년도에, 다른 한 마리는 작년에 데려오게 되었어요. 이름은 껌딱지 같다고 꺼미, 까만 털과 눈이 너무 예뻐 까망이로 각각 이름을 지었고, 꺼미는 올해 7살, 까망이는 2살이에요.

 

Q. 유기견을 데려온 이유가 있었을까요?

A. 예뻐서요. 저는 정말 꺼미와 까망이의 입양 공고를 보는 순간 너무 예뻐서 며칠을 들여다 봤던 것 같아요. 볼수록 저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으면 너무 좋겠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입양 신청을 넣었어요. 제가 너무나 운이 좋았죠. 지금 세상에서 제일 예쁜 제 강아지들과 함께 하고 있으니까요. 

 

 

Q. 유기견에 대한 편견도 많을 것 같은데 힘든 점은 없었을까요?

A. 흔한 편견이 아이들이 문제가 있거나 아픈 곳이 있을 것 같다는 것이에요. 꺼미는 아픈 곳도 없었고 똑똑하고 사람도 너무 좋아해요. 가끔 강아지랑 대화가 통한다고 생각이 들 때도 있을 정도에요. 꺼미는 누구와 만나도 이 아이가 유기견이었다고 생각을 못해요. 다들 아이가 예쁘다고만 하죠.

까망이는 다리가 안좋아요. 애초에 장애가 있는 것을 알고 데려왔는데 병원에서 확인해 봤을 때는 선천적으로 관절이 약한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처음엔 까망이가 너무 소심하고 겁이 많아서 낯선 사람을 무서워 했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완전히 성격이 달라졌어요. 다른 강아지나 사람도 다 좋아하고 먼저 가서 아는 척 하며 예쁨 받고 싶어해요. 처음이랑 다른 강아지 같아요.

두 아이들을 키워보니 처음부터 문제가 있는 강아지는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키우는 견주가 잘못해서 강아지들이 문제가 생기는 거라 생각해요. 저도 완벽한 견주는 아니지만 제가 잘 하면 저희 아이들도 잘 할거라고 생각하고 살고 있어요. 다른 유기견들도 마찬가지에요. 문제 행동이 있더라도 훈련으로 고칠 수 있어요. 요즘은 방송을 통해서 강아지 훈련에 대한 인식이 많이 생겨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유기견 입양을 생각하면 큰 아이들을 데려와야 한다는 편견도 있는데 유기견 중에는 새끼강아지들도 정말 많아요. 새끼 때 부터 키우고 싶다고 생각하시는 분도 유기견 입양하실 수 있어요. 품종견도 많아요. 많이 키우는 말티즈, 푸들, 웰시코기 다 유기견 센터에 있어요. 관심을 갖고 찾다보면 새로운 가족을 얼마든지 만나실 수 있어요.

 

 

Q. 유기견 구조활동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A. 친구와 함께 강아지 산책 모임 오픈 카톡방에 들어가게 되었어요. 거기에서 만나게 된 언니가 유기견 구조 활동을 하신다고 하여 관심을 두게 되었고 이동 봉사(유기견 입양/임시 보호/치료 등을 위해 지역 이동이 필요할 때 이동을 시켜주는 봉사활동), 임시 보호(입양 전, 임시로 집에서 돌보며 강아지의 성향, 특징을 파악하거나 집에서 생활해보지 않은 강아지들에게 집에서의 생활이 익숙해지도록 가르쳐주는 봉사활동)로 종종 도움을 드리고 있었어요.

그러던 중 친구와 여행을 위해 모으던 적금이 코로나로 인해 사용이 어려워져서 어떻게 사용하면 좋을까 이야기를 하다 새끼 강아지 한 마리 정도를 구조해 입양을 보내는 정도로는 쓸 수 있겠다 생각되어 딱 한마리 구조해보자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후레스라는 단체명으로 인스타 계정을 운영하며 입양 홍보 등을 하고 있어요. 원래 언니가 혼자 사용하던 개인 계정이었는데 지금은 저랑 친구가 구조한 아이들도 함께 홍보 중이에요. 

 

 

Q. 유기견 구조활동은 어떻게 하나요?

A. 저랑 친구는 포인핸드라는 앱을 통해서 보호소에서 올린 공고를 보고 구조할 강아지를 찾는 편이에요. 보호소에서 유기견이 처음 접수되면 주인을 찾는 공고를 올리고 14일 정도 이후에는 공고 기간이 종료돼요. 그러면 입양자를 찾게 되는 거죠. 공고 기간 중이더라도 주인이 없으면 입양하겠다며 입양 의사를 밝히는 사람이 있기도 한데, 이러면 공고 종료 후 입양이 되고요.

입양자가 없으면 보호소 상황에 따라 안락사가 이루어지기도 해요. 사실 대부분의 보호소가 포화상태이기 때문에 안락사가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아요. 약간의 보호 기간을 두는 곳도 있지만, 보호기간 없이 공고기간 종료 후 바로 안락사를 진행하는 곳들도 있어요.

 

보호소에서 찍어 올리는 사진은 딱 얼굴이 식별되는 사진 한 장이에요. 그런데 그 사진만으로는 입양 가기가 너무 어려워요. 특히나 길에서 오래 살던 강아지들은 털도 너무 지저분하고, 사람이나 핸드폰을 무서워해서 사진이 예쁘게 나오지 않는 경우도 많아요.

이런 친구들은 공고 기간 안에 입양 문의가 들어올 확률이 너무 낮죠. 혹은 사람들이 보호소에서 직접 입양하는 것을 무서워하는 경우도 있어요. 그 강아지를 입양하고 싶다고 생각하더라도 어떤 병을 갖고 있을지도 모르고, 거리 때문에 선뜻 가기도 망설여지는거죠.

 

 

여러 이유로 보호소에서 바로 입양 가지 못하고 안락사될 것 같은 강아지 중 몇 마리를 저희가 사비로 꺼내와서 전신 검사도 하고요. 병이 있으면 약 먹여 치료도 하고 예방접종도 시켜요. 유기견을 입양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걱정되는 부분이 있는 것을 해결해주는 거죠.

그리고 미용도 예쁘게 해서 사진 찍어서 입양 홍보를 해요. 그러면 똑같은 강아지인데도 보호소에서는 입양을 못 가던 강아지가 새로운 가족을 찾을 수 있어요. 

 

 

 

언니는 저희보다 구조 경험이 많아 다양한 루트로 구조 요청이 들어와요. 보호소뿐만 아니라 개 농장에서도 구조해요.

이번에는 전주 개 농장에서 리트리버 9마리를 구조하셨어요. 개 농장 상황이 너무 처참해서 힘들었다고 하시더라고요. 바닥조차 제대로 없는 철망 위에서 강아지들이 먹고 자고 살아요. 강아지들의 배변을 일일이 치우기 귀찮으니 그냥 바닥이 뚫린 철망에서 키우는 거에요.

밥은 사료가 아니라 음식물 쓰레기, 난방도 냉방도 되지 않는 야외에 평생을 갇혀 살아요. 저곳에서 강아지들은 새끼를 낳거나 죽을 날만 기다리고 살아요. 태어난 새끼도 관리가 되지 않아 저 철망 사이에 머리가 끼어있기도 해요.

 

 

Q. 구조활동에 돈이 꽤 많이 들 것 같아요.

A. 솔직히 많이 들어요.

동물병원에서도 이게 봉사활동이기 때문에 사정을 많이 봐주시지만 그래도 동물들이라 병원비가 많이 들어요. 처음 강아지를 데려와서 전염병 등의 기본적인 건강 체크를 하는 것만 해도 10만 원 이상 들고, 예방접종과 병이 있으면 치료를 하니 그거까지 하면 보통 한 마리에 최소 25만 원 이상 들어요.

나이가 어린 강아지들은 중성화 수술을 입양간 후에 하는 경우도 있지만 다 큰 강아지들은 중성화 수술도 시켜서 입양을 보내요. 그러면 한 마리에 30, 40만 원씩 드는 거는 순식간이에요. 

 

 

Q. 지금까지 몇 마리 구조하셨어요?

 

A. 처음 구조한 2자매 지니와 로미, 그다음 4자매였던 나무, 썬, 샤인, 빛나, 4자매를 데리러 갔다가 한눈에 반해 데려온 감자, 그리고 이번 달 구조해온 오트, 첵스, 모닝까지 총 10마리요!

오트, 첵스, 모닝이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좋은 가족을 만나 막둥이로 사랑받으며 잘 살고 있답니다. 심지어 감자는 캐나다에 사는 가족이 막냇 동생으로 맞아주셔서 지금 캐나다에서 살고 있어요. 이번달에 구조한 오트, 첵스, 모닝이도 좋은 가족을 만나길 바라고 있어요.

이 글을 보시는 분 중 혹시 오트, 첵스, 모닝이에게 관심 있으시다면 언제든 연락주셔도 좋습니다^^

 

 

Q. 마지막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저희 후레스의 슬로건이 Who Rescued Who에요. 누가 누구를 구하냐는 의미인데, 강아지들을 구조하는 게 강아지에게만 새로운 삶을 준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강아지를 입양한 가족들에게도 새로운 삶이 열려요. 사람과 강아지가 서로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서로의 세상을 구해주는 거에요.

저도 꺼미와 까망이를 데려오며 너무나 행복했고 저희가 구조한 강아지들을 데려가시는 분들 또한 행복하게 지내고 계세요. 입양 간 후의 사진을 보면 강아지들의 표정도 다르고요. 이러한 행복을 전하고 싶은 마음에서 유기견 구조라는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후레스 Instagram : https://instagram.com/wrw_korea

 

저와 친구, 그리고 언니를 포함한 모든 유기견 구조를 하는 분들한테는 정말 많은 도움이 있고 그 도움이 있어서 구조활동을 계속할 수 있어요. 금전적인 후원뿐만 아니라 임시 보호, 이동 봉사, 해외 이동 봉사 등 많은 도움이 있기에 활동이 계속된다고 느껴요.

강아지를 키워보고는 싶지만 잘 할 수 있을까 걱정되신다면 임시 보호를 한번 해보시는 것도 좋아요. 짧게는 2주부터 길게는 2,3달까지 집 한 켠에 강아지가 자고, 먹고, 놀 수 있는 공간을 내어주시는 것도 너무 필요한 봉사활동이에요. 

그리고 요즘은 코로나로 해외에 나가는 사람들이 없다 보니 해외 이동 봉사 구하기가 너무 힘들어요. 홍보 글을 보고 강아지를 해외에서 입양하고 싶다는 사람이나 단체들이 있더라도 해외 이동 봉사를 해줄 수 있는 분이 없어서 가족을 찾으러 가지 못하는 강아지들도 있어요.

혹시 주변에 미국, 캐나다로 나가는 지인/가족분이 계신다면 출국 당일 30분의 시간만 내어주시면 돼요. 도움 주실 수 있으시다면 꼭 연락 부탁드려요.

 

직접 봉사는 어렵지만 도와주시고 싶으신 분들께서는 카카오뱅크 3333-09-6361809로 소액이라도 후원해주셔도 좋습니다. 

후원 시 유라클_성함 이라 적어주시면 메신저나 메일을 통해 사용한 금액에 대해서 투명하게 통장 내역과 영수증을 아이들 사진과 함께 보내드리겠습니다.

(회장님, 대표님 좋은 일에 힘 한번 써주시면 너무나 감사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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