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이 금융업을 변화시킬 수 있는 이유
블록체인은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는 기술입니다. 그렇다면 그 많은 장점 중 어떤 특징들이 금융업에 적합한 지, 그리고 그 이유는 무엇인지 알려드릴게요.
탈중앙화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중요한 비즈니스 요소 중 하나가 바로 ‘데이터’입니다. 현재까지 데이터는 주로 기업이 소유하여 이에 대한 책임을 가져가는 구조였기에 기업은 정보 유출을 방지하고자 막대한 비용과 시간, 노력 등의 자원을 쏟아 부었습니다.
반면 블록체인은 새로운 트랜잭션이 발생하면 해당 내용이 블록에 추가되고 이 변경된 내용이 블록체인 내에 있는 모든이에게 공유되기 때문에 데이터 처리와 관리를 위한 시스템을 별도로 구축할 필요가 없어집니다.
불변성
블록체인 기술 중 가장 큰 장점 중 하나가 바로 ‘불변성’입니다.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블록이 블록체인에 추가된 후에는 수정이나 대체가 불가능해지기 때문이죠. 블록체인 장부는 신뢰성 높은 정보이기 때문에 데이터 상호작용 시 필요한 각종 검증 단계, 비용 등이 매우 감소되는 이점을 제공합니다. 불변성은 블록체인에 저장된 금융 거래에서 발생한 모든 이력들이 정확하고 높은 신뢰성을 지니게 됨을 뜻합니다.
투명성
블록체인은 위에 언급된 탈중앙화와 불변성의 특징으로 투명성이라는 장점도 가질 수 있게 됩니다. 특정 집단, 기관에서 독점적으로 데이터를 소유하고 관리한다면 신뢰성에 의문이 생기기는 것처럼, 모두에게 데이터가 투명하게 공개된다면 그 신뢰성 역시 함께 높아지겠죠.
최근 뉴스를 보면 기업이 제공하는 서비스와 유사하게 홈페이지를 만들어 개인정보를 입력하게 한 후, 금융자산을 해킹하는 사건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고 합니다. 블록체인이 금융에 접목된다면 모든 거래가 블록체인에 기록되기 때문에 자금의 흐름을 추적할 수 있어 이런 범죄가 발생하더라도 해킹당한 자산이 어디로 이동하였는지를 파악해 금방 범인을 검거할 수 있게 됩니다.
금융 블록체인 도입 사례
해외 송금: 스텔라(Stellar), 리플(Ripple)
해외 송금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해외 송금은 국제 송금 네트워크, 스위프트 체계를 따라야 합니다. 은행 – 한국은행 – 해외 은행의 단계를 거쳐 송금하는 것인데요, 거쳐야 하는 기관이 많기 때문에 느렸어요. 대략 2~3일 정도. 그리고 중간 매체가 늘어나니 당연히 수수료 역시 비쌌습니다. 게다가 사람이 처리하니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이를 해결하는 것 역시 쉽지가 않았죠.
블록체인을 도입해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하는 기업은 스텔라와 리플이 대표적입니다. 스텔라루멘 코인과 리플 코인으로 유명한 이 기업들은 돈을 주고 받을 때 최소한의 매개만으로 송금하여 기존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있습니다. 이미 국내 은행들도 블록체인 기반의 해외 송금시스템을 준비 중이라고 해요.
대출: 신한은행, 크레딧스위스은행
2018년에 크레딧스위스은행과 ING그룹이 2,500만유로(약 330억원)에 달하는 증권 대출 거래를 블록체인으로 진행하여 큰 관심을 가졌습니다. 거래 시 관련 규제로 인해 발생하는 복잡한 업무 처리를 블록체인 방식으로 구현하여 중개자 없이도 신뢰있는 거래가 가능하도록 한 것입니다.
신한은행도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함께 소상공인 정책자금 대출을 블록체인으로 구현하였다고 해요. 기관과 은행에 방문하여 대출에 필요하던 고객 업무 절차를 블록체인을 통해 원장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변경함으로써 업무 정확성과 신속성을 높인 것입니다.
부동산: 국토교통부
국토교통부도 부동산 거래 플랫폼을 2024년까지 구축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부동산 거래 시 매물 확인, 계약 체결, 대출 신청, 등기 변경의 업무 단계 별로 공인중개사부터 은행까지 많은 대면업무가 이뤄지고 있었습니다. 서면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공문서 위변조로 인한 범죄 우려도 있고 코로나 이후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됨에 따라 이와같은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 것인데요. 이 플랫폼이 완료된 후에는 매물의 신뢰성을 기관에서 실시간으로 검증할 수 있게 되고 은행 등에 일일이 방문하여 필요 서류를 발급받는 시간도 줄어들게 되겠네요!
신원인증: 뱅크사인 (금융 DID)
공인인증서의 독점이 사라지면서 국내 17개의 은행이 운영하던 신원 인증 서비스 ‘뱅크사인’이 있습니다. 뱅크사인은 신원 인증을 담당하던 공인인증서의 보안성과 사용편의성 등에 문제가 나타나면서 이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되었는데요. 개인의 정보가 한 곳에 집중되어 관리되던 기존과 달리 블록체인에 암호화된 데이터로 저장되어 이를 검증해 신원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뱅크사인은 이제 금융결제원으로 업무가 이관되어 DID 기술을 접목해 신원 인증 인프라를 더 확대, 고도화 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마치며
KPMG가 2019년 발행한 ‘Blockchain and the future of finance’ 자료에 따르면 2021년까지 글로벌 2,000기업 중 25%가 디지털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블록체인을 도입한다고 하였으며, 블록체인이 만들어낸 비즈니스 가치가 2025년에는 1,270달러가 될 것이고 2030년엔 3조 1천억 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블록체인은 더이상 새로운 기술이 아닌 이미 실생활 곳곳에 적용되어 삶을 변화시키는 중입니다. 금융업이 높은 보안성과 엄격한 규율을 강조한 만큼 블록체인을 통해 개선점을 더 빠르게 파악하고 해결해 나갈 것입니다.
[관련 포스팅]
[시리즈 #1] 블록체인이 변화시킬 사회 – 헬스케어 편
[유라클 뉴스레터 구독하기]